안녕하세요.
HER2 양성 유방암이라는 이름 아래 긴 시간 동안 수술, 항암, 표적치료, 방사선 등
모든 치료를 잘 마친 분들이라면,
“이제 다 끝난 걸까?”, “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지?”
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죠.
실제로 유방암은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병이 아닙니다.
재발이나 전이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,
치료 후 정기 검진과 추적 관찰은 회복의 일부이자,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.
오늘은 HER2 양성 유방암 치료 후
검진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,
어떤 항목을 확인해야 하는지,
그리고 놓치기 쉬운 포인트까지 따뜻하게 정리해드릴게요.
🔄 왜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할까요?
HER2 양성 유방암은 표적치료제가 효과적이라 예후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암이에요.
하지만 다른 유방암에 비해 재발 시점이 빠를 수 있고,
뇌, 간, 폐, 뼈 등 원격 전이의 가능성도 있어
치료 후에도 철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.
정기 검진의 목적은?
- 재발 조기 발견: 증상이 나타나기 전 찾는 것이 가장 중요
- 전이 여부 확인: 특히 뇌 전이나 뼈 전이는 초기 증상이 미미할 수 있어요
- 치료 후유증 점검: 심장 기능, 림프부종, 골밀도 등
- 심리적 안정: 검진을 통해 안심이 되고, 일상 복귀도 더 빨라져요
🗓 치료 후 정기 검진 주기 (기본 가이드)
1~2년 차 | 3~6개월에 1회 | 신체검진, 유방 초음파, 유방촬영술(Mammography), 심초음파, 혈액검사 |
3~5년 차 | 6개월에 1회 | 유방검사 + 필요 시 MRI, 전신 촬영, 골스캔 등 |
5년 이후 | 연 1회 | 장기 생존자 관리, 갱년기 증상/호르몬 변화 모니터링 |
💡 HER2 표적치료(허셉틴 등)를 마친 직후 6~12개월은 조금 더 자주,
정밀 검사나 심장 기능 검사(ECHO)까지 포함하는 게 일반적이에요.
🧬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?
치료 종류나 수술 방식, 재발 위험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
대부분 다음과 같은 검사가 포함됩니다.
🔍 기본 검사 항목
- 유방 촬영술(Mammography): 남아있는 유방조직 검진
- 유방 초음파: 덩어리나 종괴 조기 발견
- 신체 진찰: 겨드랑이 림프절 촉진, 흉벽 이상 확인
- 심장 초음파(ECHO): 허셉틴 치료를 받은 경우 필수
- 혈액검사: 간·신장 기능, 종양표지자(CA15-3, CEA 등)
- 골밀도 검사: 호르몬 치료 중이라면 골다공증 모니터링
🔍 필요 시 추가 검사
- 유방 MRI: 유방 밀도가 높거나 유방보존술 후 정밀검사 시
- 전신 PET-CT: 전이 의심되거나 이상 증상 있을 때
- 뇌 MRI, 골스캔, 흉부 CT: 부위별 전이 의심 시
⚠ 놓치기 쉬운 추적관찰 포인트
✅ 1. 심장 기능 점검 – “보이지 않는 후유증”을 예방하기 위해 꼭 필요해요
HER2 양성 유방암의 핵심 치료인 허셉틴(Herceptin), 퍼제타(Perjeta) 같은 표적치료제는
암세포만을 겨냥해 공격하는 똑똑한 약이지만,
부작용으로 심장 근육 기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는 ‘심장독성’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어요.
이 부작용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아주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
“괜찮은 것 같은데…”라고 방심하면 놓치기 쉽습니다.
그래서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(ECHO) 검사는 꼭 필요한 항목이에요.
💡 어떤 검사를 받나요?
- 심장 초음파(Echocardiography): 심실 수축력(LVEF), 심장의 펌프 기능 확인
- 심전도, NT-proBNP(필요시): 심장 이상 여부 정밀 확인
🗓 검사 주기
표적치료 중 | 3개월마다 1회 |
표적치료 종료 후 | 6~12개월 간격 |
기저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| 더 자주, 심장내과 협진 권장 |
💬 평소 심장이 ‘쿵쾅’거리는 느낌, 숨이 차거나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있다면
그건 꼭 검사로 확인해야 하는 신호일 수 있어요.
✅ 2. 호르몬 수용체 양성(HR+)인 경우 – 장기 복용 시 더 꼼꼼한 추적이 필요해요
HER2 양성과 동시에 호르몬 수용체(ER/PR)가 양성인 분들은
수술과 항암, 표적치료 후에도 호르몬 치료제를 5~10년간 장기 복용하게 됩니다.
대표적으로는
- 타목시펜(Tamoxifen)
- 아로마타제 억제제(Anastrozole, Letrozole 등)
이 치료들은 암 재발률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,
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관리가 꼭 병행돼야 해요.
💡 꼭 확인해야 할 항목
- 자궁내막 두께 검사(초음파):
→ 타목시펜은 자궁내막을 두껍게 만들어 자궁내막암 위험 증가 가능 - 골밀도 검사(DXA):
→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에스트로겐을 억제해 골다공증 유발 가능 - 혈중 지질검사:
→ 장기 복용 시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체크 필요
🗓 권장 추적 주기
- 자궁초음파: 연 1회 이상, 이상증상 있을 땐 즉시 검사
- 골밀도 검사: 1~2년마다 1회, 폐경기 여성은 더 자주
- 혈액검사(간, 지질, 호르몬 수치): 6개월~1년에 1회
💬 생리 주기 변화, 복통, 질 출혈, 관절통, 골절 위험 증가 등은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세요.
✅ 3. 림프부종 모니터링 – 처음엔 가볍게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평생 관리가 됩니다
HER2 양성 유방암 수술 중 림프절을 제거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,
림프액이 한쪽 팔이나 손에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부종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.
이를 림프부종(lymphoedema)이라고 하며, 유방암 환자의 20~30%에게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.
📌 어떤 증상이 있나요?
- 팔이나 손이 붓고 무거운 느낌
- 옷소매, 팔찌가 갑자기 꽉 낀 느낌
- 감각 저하, 저림, 뻣뻣함
- 붓기 외에 피부가 단단해지는 변화까지 보이면 진행 중일 수 있어요
🔍 어떤 검사로 확인하나요?
- 림프초음파: 림프 흐름 상태, 부종 원인 확인
- 체성분 분석(BIA 장비): 양팔 부피·체수분 비교 측정
- 팔둘레 측정: 자가관리 시 유용 (항상 같은 위치 측정)
📝 관리 팁
- 팔을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스트레칭, 가벼운 운동 지속
- 압박소매는 의료기기상담 후 정확한 압력과 크기로 착용
- 사우나, 뜨거운 찜질, 주사, 채혈, 혈압 측정은 수술받은 팔은 피하기
- 감염 예방을 위해 상처, 벌레 물림, 손톱 뜯기 주의
💬 림프부종은 ‘한 번 생기면 못 고친다’는 오해가 많지만,
초기 발견과 관리만 잘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.
작은 붓기라도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.
🧘♀️ 치료 후 검진을 더 잘 받기 위한 작은 팁
📒 1. 검진 기록 노트 작성
언제, 어디서, 어떤 검사를 받았는지 기록하는 습관,
단순한 메모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치료 후 건강 관리의 나침반이 되어줘요.
✔ 왜 필요할까요?
- 같은 검사를 중복해서 받는 일을 줄일 수 있어요
- 이전 검사 결과와 비교해서 건강 상태의 변화 추적이 쉬워요
- 의료진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
📝 어떻게 작성하나요?
- 📆 검사 날짜
- 🏥 병원 이름 & 과
- 🔬 검사 종류 (예: 유방 초음파, 심장 초음파, 골밀도 검사 등)
- 📊 간단한 결과 요약 (정상/추가 검사 필요 여부)
- 💬 내가 느낀 증상이나 의사에게 들은 조언
💡 스마트폰 메모앱, 다이어리, 종이 노트 어떤 형태든 OK!
‘내 몸 사용 설명서’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기록해보세요.
🧾 2. 이상 증상 체크리스트 만들기
치료 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변화하는 몸의 신호들이 나타날 수 있어요.
이를 빨리 감지하고 기록하는 건 재발과 전이의 조기 발견에 정말 중요해요.
✔ 자주 점검하면 좋은 증상들
- 🤒 잦은 기침, 숨참 (폐 전이 가능성 체크)
- 🦴 등이나 허리, 골반의 뼈 통증 (뼈 전이 의심)
- 👁 시야 흐림, 두통, 어지럼증 (뇌 전이 가능성)
- ⚖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나 증가
- 🧘♀️ 무기력감, 불면, 기분 변화 → 심리적 신호도 중요해요!
📋 나만의 체크리스트 만들기 팁
- 일주일 단위로 상태 체크
- 항목별로 ✔ 좋음 / 😐 애매함 / ❗ 불편함 등으로 표기
-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지면 주치의에게 꼭 전달
💡 "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…" 하고 넘기기 쉬운 증상,
체크리스트로 남겨두면 ‘나만 아는 이상 징후’를 놓치지 않을 수 있어요.
👩⚕️ 3. 주치의와의 꾸준한 소통
“이 정도는 말할 필요 없지 않을까?”
“바쁘신데 이런 사소한 증상까지 말씀드려야 하나…”
하지만 아닙니다.
주치의는 여러분의 건강을 함께 지켜가는 파트너입니다.
소소한 증상도, 불안한 마음도 말로 꺼내는 것 자체가 예방의 시작이에요.
✔ 소통이 중요한 이유
-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대처할 수 있어요
- 복용 중인 약과 관련된 이상 반응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어요
-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의료진이 더 정확히 이해하게 됩니다
💬 주치의와 나눌 수 있는 질문 예시
- “요즘 손끝이 저린데 항암 부작용일까요?”
- “밤마다 숨이 가빠요, 심장 때문일 수도 있을까요?”
- “최근에 체중이 많이 빠졌는데 관련이 있을까요?”
- “이 약 복용 중인데 음식이나 운동 제한 있을까요?”
💡 진료 전에 미리 궁금한 것들을 메모해두고
검진 때 차근차근 여쭤보면 훨씬 후회 없는 진료가 돼요.
💬 이웃님들께...
HER2 양성 유방암은 치료가 잘 되는 암입니다.
하지만 치료가 끝났다고 회복이 끝난 것은 아니에요.
이제부터는 내 몸과 마음을 ‘지속적으로 지켜가는 시간’입니다.
정기 검진은 불안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,
당신을 지켜주는 새로운 습관이에요.
조금 귀찮을 수 있고,
병원 가는 발걸음이 무거울 수도 있지만,
그 검진 한 번이 당신의 오늘을, 그리고 미래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요.
오늘도 잘 지켜내고 있는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. 🌿